
"레이시보 베개는 왜 이렇게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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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보를 구매해주신 고객분들이 제품을 받고 가장 첫 번째로 하는 이야기는 단연코 "엄청 크다"인 것 같아요.
호텔베개가 70cm인 경우도 많지만, 일반적인 베개가 50cm~60cm인걸 감안하면 레이시보는 확실히 비교적 넓은 크기입니다.
그렇다면 레이시보는 왜 70cm로 제작되었을까요?
단순히 넓어서 편하기 위함일까요? 호텔베개처럼 만들고 싶어서 그런걸까요?
레이시보를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수면 중 자세의 변화'였습니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 한 자세로만 머물지 않죠.
정면으로 누워 있다가 측면으로 돌아눕기도 하고, 머리와 어깨의 위치를 조금씩 바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저는 잘 때 거의 안 움직이는데요?”
해당 문단은 뒤척임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건너뛰고 싶으시다면 해당 문단을 스킵해주세요!
실제로 우리는 잠들기 전에 특별히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밤새 한 자세로 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까요? 수면 중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움직임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죠.
뒤척임을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인 키워드는 바로 '압력'입니다.
수면 중 특정 부위가 오랫동안 눌리면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때 우리 몸은 지속적인 압력과 다양한 신체 자극에 반응해 자연스럽게 자세를 조정하는데요. 처음에는 머리 위치를 조금 바꾸거나, 어깨를 미세하게 이동하고, 몸통을 살짝 회전시키는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해 더 큰 자세 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뒤척임은 단순히 “잠버릇”이라고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수면 중 신체가 환경에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자세 조절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느낄까요?
바로 수면 중 움직임에 대한 '기억의 한계' 때문입니다.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자세 변화는 아침에 거의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밤새 여러 번 자세를 바꾸었음에도 "나는 똑바로 자는 편이야", "나는 옆으로만 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수면 중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세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이 베개를 설계할 때 중요한데요. 베개를 단순히 정면으로 누웠을 때 필요한 형태 또는 측면으로 누웠을 때 필요한 형태 중 하나만 기준으로 만든다면 실제 수면 환경의 일부만 고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잠을 자는 과정은 정지된 한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죠.정면으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의 위치가 조금 바뀌고,
어깨가 움직이고,
몸통이 회전하면서,
점차 측면으로 돌아눕습니다.
그리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즉, 수면은 여러 자세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과정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 자세 자체뿐 아니라 한 자세에서 다른 자세로 넘어가는 구간인데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베개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도 달라집니다.
레이시보의 70cm는 바로 이 움직임을 설계하기 위한 크기에서 시작했습니다.
01. 정면에서 측면으로 넘어가는 구간을 넓히다
정면으로 누워 있을 때와 측면으로 누워 있을 때, 머리가 놓이는 위치는 달라집니다. 문제는 두 자세 사이에 존재하는 전이 구간인데요. 사람이 실제로 잠을 자면서 자세를 바꾸는 과정은 정면과 측면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회전하면서 머리의 위치도 함께 이동합니다.
따라서 베개 역시 정면과 측면, 두 자세만을 각각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움직임까지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인체 데이터를 조사해본 결과 일반 성인 얼굴 너비는 14~18cm. 일반 경추베개와 같이 '측면/정면/측면'의 모양을 고려했을 때 전이구간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최소 60cm가 되어야 했죠. 다만, 60cm는 급격한 경사로 불편함을 가져올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숫자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레이시보는 베개의 너비를 확장하여 70cm라는 넓은 지지면을 통해 정면에서 측면으로 넘어가는 전이 구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 이것이 레이시보의 너비를 결정한 첫 번째 요인이었습니다.
02. 메모리폼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한 설계 요소
메모리폼은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특성이 있지만, 소재 특성상 열과 습기가 머무르기 쉬워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을 자면서 자세를 바꾸지 않고 같은 영역에 계속 머무르면, 피부와 베개가 맞닿는 면적에 열과 습기가 축적되기 쉽습니다.
넓어진 공간 안에서도 사람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신체와 베개가 같은 위치에서 장시간 고정된 상태로 머무는 것을 줄일 수 있도록, 수면 중 움직임까지 고려하여 설계했습니다.
결국 레이시보에서 움직임은 편안함뿐 아니라, 열과 답답함까지 고려한 설계 요소이기도 합니다.
레이시보의 70cm는 여러 설계 판단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정면에서 측면으로 넘어가는 전이 구간을 확보하기 위해 너비를 넓히고,
넓어진 지지면 안에서 수면 중 움직임을 고려하여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열과 답답함까지 고려하고........
레이시보의 70cm는
“큰 베개를 만들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움직임을 설계하기 위한 결과”입니다.
레이시보는 베개의 크기부터 다시 질문했습니다.
왜 이 정도의 너비여야 하는지.
왜 움직임을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서로 충돌하는 요구를 어떻게 하나의 구조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익숙한 규격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수면이라는 움직임이 있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제품을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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